[SBS 뉴스토리] ‘K건축의 최고봉’ 종묘 정전, 5년 만의 귀환!
- 2025.07.04 16:22
- 10시간전
- SBS

5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종묘 정전의 귀환을 계기로, AI 시대에 점점 퇴보하고 있는 수작업과 장인의 손이 지닌 가치를 재조명하고, 세계유산 종묘 정전이 담고 있는 건축적, 문화적, 정신적 의미를 되짚어본다.
보통 사람들은 전통 건축물 하면 경복궁 같은 궁궐을 먼저 떠올리지만,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극찬한 한국 최고의 건축물은 따로 있다. 역대 조선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 ‘종묘 정전’이 그 주인공이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프랭크 게리는 두 번이나 종묘를 방문한 뒤, “한국인들은 이런 건축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며 종묘 정전을 ‘파르테논 신전’에 비유하기도 했다.
K건축의 최고봉, 종묘 정전이 보수를 마치고 5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종묘 정전은 지난 2020년 건물이 노후되면서 주요 부재와 기와, 월대 등이 파손돼 대대적인 보수에 들어갔다. 당초 2년으로 예상했던 공사 기간은 5년으로 늘어났고, 총 2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귀환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이번 보수 공사에서는 특히 정전 기와 6만 6천 장을 전통 방식으로 새로 올렸다. 모든 과정은 기계가 아닌 오직 사람의 손길로만 이루어졌다. 한국 유일의 ‘제와장’ (국가무형유산 제91호) 김창대 씨는 수십 단계의 전통 수작업을 거치며 불의 온도와 타이밍을 온몸으로 체득한 감각으로 기와를 구웠다. ‘번와장’ (국가무형유산 제121호) 이근복 씨는 그렇게 구워진 기와를 경사진 지붕 위에 한 장씩 얹으며 한옥 특유의 아름다운 곡선을 구현했다. 단청기술자 구본능 씨는 기존의 여러 겹 덧칠됐던 단청을 세심히 걷어내고 고종 시대의 색상으로 복원했다. 이들의 섬세하고 정성 어린 손길 덕분에 종묘 정전은 전통 건축 본연의 품격을 되찾았다.
모든 것이 자동화된 AI 시대에 종묘 복원을 위해 선택한 방식은 가장 느리고 고된 전통 수작업이었다. 버튼 하나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랜 경험과 훈련으로 축적된 손의 감각이 아니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느린 과정을 통해 만드는 이의 영혼이 물건에 스며들었다. 이번 복원은 모든 것을 손으로 만들어 왔던 인간의 오랜 삶과 그 본질을 돌아보게 하는 작업이었다.
SBS ‘뉴스토리’는 5일(토) 오전 8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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