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 노상원 수첩과 계엄 네트워크, 그들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 2025.12.05 16:46
  • 11시간전
  • KBS

2024년 12월 3일, 국회의사당 상공에 계엄군 헬기가 나타났다. 특수부대는 창문을 부수고 국회에 진입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1년이 지난 현재, 내란 특검 수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핵심 쟁점들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비상계엄은 누구에 의해, 어떤 방식으로 기획됐으며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었을까.

‘12·3 비상계엄’의 설계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지난해 12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노 전 사령관의 거주지인 경기 안산의 점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약 70장 분량의 수첩을 확보했다. 급하게 쓴 듯한 메모들은 어떤 경위로 작성된 것일까.

은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군 관계자들과 함께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수첩 속 기록이 말하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인지 알아본다.

제작진은 전 777부대 사령관인 김현섭 씨를 어렵게 만날 수 있었다. 그와 함께 수첩 내용을 하나하나 분석했다. 수첩에는 진보 성향 인사 수백 명을 A~D 등급으로 분류해 ‘수거’한다는 계획이 적혀 있었고, 이 과정에 ‘중국 용역업체’를 동원한 구체적 살상 계획까지 포함돼 있었다. 과연 실현 가능한 이야기일까. 제작진은 취재 끝에 중국 용역업체 알선 관계자를 만나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노 전 사령관의 친척은 노 전 사령관과 그 가족에 대해 “진급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사람들”, “집안의 최우선 목표는 노상원을 반드시 장군으로 올리는 것이었다”고 말했 다.

2024년 10월과 11월에 걸쳐 약 7차례의 무인기 북파 사건이 보도됐다. 그중 한 대의 무인기는 600여 장의 대북 전단을 싣고 평양에 추락해 발견됐다. 비상계엄 선포 10여 일 전에는, 국군 정보사령부 소속 공작 요원 두 명이 몽골 울란바토르 현지 정보기관에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울란바토르는 주몽골 한국대사관과 북한대사관이 모두 있는 곳이다. 수첩에는 북한에 무엇을 내어줄 것이며, 어떻게 비공식 접촉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명시돼 있었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현역이 아닌 민간인 신분으로 작전을 지휘했다. 군 관계자들은 노상원이 계엄의 설계자가 아닌, 누군가에 의해 기능적으로 이용되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수첩 속 계엄 기획자는 보수 세력의 단단한 결집을 기반 삼아 좌파 세력의 싹을 잘라버리려 했다. 장기 집권을 계획한 듯한 메모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해당 업무는 전 정보사 사령관이었던 민간인, 노상원 씨에게 맡겨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그렇다면, 그 임무를 맡긴 배후는 누구일까.

계엄 선포 후 1년이 지난 현재. 계엄 카르텔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것일까, 아직도 견고한 것일까. 은 계엄 1주년을 맞아 계엄의 주요 공간들을 찾아가 보며 그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

노상원 수첩과 그 이면을 취재한 1434회 ‘노상원 수첩과 계엄 네트워크_그들의 목표는 무엇이었나’는 12월 5일(금)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