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ON> 쓰레기·쥐새끼·두더지...은둔고립청년, ‘은둔 고수’가 되다! 세상 밖으로 나온 방구석 탈출의 귀재들

  • 2025.12.12 09:16
  • 13시간전
  • KBS

아무것도 하지 않고 몇 달, 몇 년씩 방 안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은둔고립청년이라 부른다. 전문가들은 그들의 수가 약 100만 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 ‘은둔고립청년’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사회문제가 되었다. 도대체 방 안에서 뭘 하며 지내는 걸까? 왜 그렇게 사는 걸까? 무엇이 문제일까? KBS 1TV ‘다큐ON’ 은둔 고수 편에서는 그 질문의 해답을 찾는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는 기성세대는 그들을 ‘낙오자’ 또는 ‘패배자’쯤으로 규정한다. 사회적 비난과 편견에 젊은이들은 더 움츠러들고 결국 원인도 해결책도 모르고 세월만 지나간다.

하지만, 방 안에서 칩거하던 그들이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스스로를 쓰레기, 쥐새끼, 두더지라고 부르는 이면에는 자신의 은둔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커다란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그것이 첫걸음이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바라본 나는 어떤 존재일까?

은둔고립청년들은 스스로를 ‘은둔 고수’라고 부르기로 했다. 그들의 은둔은 차곡차곡 내공을 쌓아가는 시간이었다. 무겁고 두꺼운 은둔의 벽을 깨고 세상에 나온 그들은 자타가 인정하는 ‘은둔 탈출’의 고수(高手)다. 게다가 고립된 은둔 청년들을 세상 밖으로 구출해 내는 일을 하고 있으니 존경받아 마땅한 고수들이다. 그들은 왜 은둔했으며 어떻게 나왔을까? 고수들의 눈물겨운 사연 속에 ‘방 탈출’의 비기(祕器)가 있다.

은둔과 회복을 반복하던 이승택 씨는 “남을 돕는 일을 하면 회복이 빠르더라”는 상담가의 조언을 듣고 은둔형 외톨이들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시락 배달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수능에 실패한 이후 부끄러워 히키코모리가 됐다는 강은영 씨는 자신의 은둔을 세상에 알리고,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려고 시작한 유튜브 활동이 계기가 되어 방에서 탈출하게 되었다. 또한 자신의 은둔과 회복 과정을 책으로 낸 김초롱 씨는 이제 어엿한 작가가 되었다.

‘실패한 부모’라는 죄책감에 힘든 시간을 보냈던 박은정 씨가 찾아낸 탈출구는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라는 단순한 진리였다. 은둔형외톨이 부모들의 자조 모임에 참석해 정보와 위로를 얻으며 움츠러든 마음을 펼 수 있었고, 상담심리대학원에 들어가 ‘제대로 된 대화법’을 배웠다. 결국 박은정 씨는 아들 선우 씨를 세상 밖으로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2003년의 신조어, ‘히키코모리’라는 단어와 함께 은둔고립청년이 사회적 문제가 된 최초의 나라 일본. 이제는 은둔고립‘청년’이 아닌 은둔고립‘가족’ 문제로 커져 버린 상황이다. 일본의 오늘이 한국의 내일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일지 살펴본다. 똑같은 문제로 우리보다 먼저 아파했고 고민했던 일본이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들어본다.

12월 13일(토) 밤 10시 15분 방송되는 KBS 에서는 ‘은둔 고수’들의 능력치와 함께 그들의 비기(祕器)가 공개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