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창> '마산아재와 20조'

  • 2026.03.30 15:46
  • 2시간전
  • KBS

한때 '7대 도시' 자부심이 넘쳤던 마산. 바닷바람 거센 항구 도시엔 사람과 돈, 그리고 야구가 있었다. 그러나 2010년 창원·진해와 통합되며 마산은 이름을 잃었다. '자율 통합 1호' 행정 효율과 도시 경쟁력 강화를 내세운 첫 실험. 그로부터 16년이 지났다. 통합은 도시를 키운 걸까. 아니면 한 도시를 조용히 밀어낸 걸까.

당시 통합을 앞둔 마산 거리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통합되면 잘 산다'는 전단까지 등장했다고 주민들은 회상한다. 설명은 없었고, 구호만 난무했다.

설계 없는 졸속 통합은 지난한 이해관계 싸움으로 이어졌다. 시청사, 야구장, 재정 배분을 둘러싸고 나눠 갖기와 밀어내기가 반복됐고 도시는 오히려 더 깊이 갈라졌다. 기립 투표로 통합을 통과시킨 시의원은 이제 와 이렇게 고백한다. "부끄럽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더 거대한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엔 규모가 다르다.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절박함이 컸다. 정부는 행정 통합에 연간 5조 원, 4년간 최대 20조 원의 재정 지원까지 제시했다. 은 행정 통합 성패를 가를 조건은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다. 

우리보다 먼저 지역 소멸을 겪은 일본. 20여 년 전, '헤이세이 대합병'을 통해 수천 개의 시정촌을 과감히 줄였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 지방 소멸의 한복판에 있다. 그 속에서 새로운 생존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광역행정'이다. 기초 단위 통합 이후, 더 큰 단위의 협력으로 이동하는 흐름은 우리가 추진하는 초광역 통합과 닮아있다. 일본의 선택은 지금 한국에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마산아재와 20조’는 3월 31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