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통일교와 공모자들-3천 쪽의 자백’

  • 2026.02.09 09:45
  • 3시간전
  • MBC
[PD수첩] ‘통일교와 공모자들-3천 쪽의 자백’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과 정치권의 유착 의혹’이 대한민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통일교-정치인들의 금품 로비 의혹이 여야 정치권 전반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PD수첩”은 통일교 내부 문건 ‘TM(True Mother 한학자) 특별보고’ 3,200여 쪽을 입수했다. 정치권 인사들의 관리 실태가 낱낱이 기록된, 하나의 자백과 같은 문건이었다. 통일교와 정치권의 연결고리는 어디까지 이어진 것일까? 3,200여 쪽의 방대한 자료에 담긴 정교 유착의 실체를 추적해 봤다.

2025년 12월, 국가수사본부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 김규환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을 피의자 혐의로 입건했다. 통일교 2인자였던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에 이어 금품을 건넸다고 특검에 추가 지목한 인물들이다. 세 정치인은 ‘TM 특별보고’에도 반복 등장했다. 김규환·임종성 전 의원의 이름은 각각 29회, 14회 언급됐고, 통일교 행사도 각각 12회, 28회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규환 전 의원은 한 행사에서 한학자 총재를 ‘세계 평화의 어머니’라 부르는 등 칭송하기도 했다. 정치권 접촉 창구로 지목되는, 이른바 통일교의 ‘핵심 인물’을 포착한 “PD수첩”. 금품 수수 혐의로 지목된 당사자 역시 직접 찾아가 직격 인터뷰했다. 거듭 제기된 의혹에 대해 그들은 과연 어떤 입장을 밝혔을까?

통일교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이 일대에는 통일교 관련 사업체 30여 곳이 밀집해 있고, 그 중심에는 거대한 궁전인 ‘천정궁’과 ‘천원궁’이 들어서 있다. 특히 천원궁의 대지면적은 약 5만 제곱미터, 축구장 약 7개를 합쳐놓은 초대형 시설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부지에 대규모 종교시설로서의 인허가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 지적한다. 그런데 “PD수첩” 취재 결과, 두 건물 모두 다른 용도로 허가받은 뒤, 준공 이후 종교시설로 변경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중 한 건물은 용도 변경 전, 종교시설에 대한 취득세 감면을 적용해달라며 약 80억 원 환급까지 요청했던 정황도 포착했다는데... 천정궁과 천원궁 건립 및 용도 변경 과정에 특혜 행정은 없었을까? 그 내막을 파헤쳐봤다.

정교분리라는 헌법 원칙과는 달리, 현실 정치에 깊숙이 개입해 교세 확장을 꾀해 온 통일교. 그들의 구상은 통일교의 본거지 가평에서 '통일교 왕국'으로 현실화되고 있었다.

2022년 지방선거 전, 통일교 산하 단체가 주최한 가평군수 후보자 간담회는 그 실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체 후보자 5명 중 4명이 참석한 가운데, 후보자들은 연신 통일교를 치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다. 지역 수장을 뽑는 선거에서 특정 종교 단체가 사실상 ‘검증 무대’를 연 셈이었다.

"공직자 시절부터 천원단지 (통일교 성지) 개발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까지 어려운 부분이 있을 때마다 제가 나서 물꼬를 텄습니다. 솔직히 이게 흑자가 나기 어려운 사업이거든요." - 서태원 당시 군수 후보자(현 가평군수) / 후보자 간담회 中 -

서태원 당시 후보자가 언급한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은 통일교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로, 실제 서태원 군수 당선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세금 150억 원이 투입되는 이 유람선 사업은 통일교 주요 시설을 잇는 노선으로 운항해, 혈세로 통일교 성지순례 길을 닦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PD수첩”이 만난 가평 주민은 “이 동네에선 ‘통일교만 잡으면 군수 된다’는 말이 통한다”고 귀띔했다. 과연 가평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PD수첩”이 그 실체를 추적했다.

“PD수첩” 연속 추적 시리즈 3부, “통일교와 공모자들?3천 쪽의 자백”이 2월 10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다.

  • 출처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