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 떴다, 그 차! 공포의 공익 신고자는 왜 그 골목에 나타나나? / 한밤중 찾아온 불청객 그는 왜 침입을 사랑이라 말하는가
- 2025.07.11 15:01
- 3시간전
- SBS

남양주의 한 골목은 맛집 거리로 소문이 나, 어느 식당 할 것 없이 사람들이 매번 줄을 서서 먹었다고 했다. 그런 그곳이 조용하다 못해 긴장감마저 맴돌기 시작한 건 약 1년여 전부터 나타난 정체불명의 한 차량 때문이라고 한다. 그 차량이 한 번 다녀가면 상인, 손님, 주민 할 것 없이 주차 과태료 통지서를 받았다고 했다. 평화롭던 곳을 살얼음판으로 만든, 골목길 기피 대상 1호로 꼽힌 이 차량의 정체는 대체 무엇일까?
골목 주차장은 시공 및 허가가 인도부터 이어져 결국 인도를 물고 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한다. 도로 설계 특성상 차량의 일부가 인도를 침범할 수밖에 없다는 것. 이를 잘 알고 있는 SUV 차주는 골목 주위를 몇 시간이고 맴돌며 손님 차량뿐만 아니라 배달 오토바이부터 택배 차량, 심지어 이삿짐 차량까지 모조리 신고하고 있었다. 그 차량이 나타난 이후 상인들은 손님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에 과태료를 대신 내주기도 했지만, 현재는 단속 위험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겨 그마저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대체 남자는 왜 이 골목에 나타나 주차된 차들을 신고하고 있는 걸까?
‘궁금한 이야기 Y’는 취재 도중 그가 주차 시비로 분쟁을 만든 뒤 상대방을 모욕, 협박죄로 고소하고,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다수의 증언을 확보했다. 그가 공익 신고를 이어가는 목적은 정말 ‘돈’ 때문일까? 평화롭던 먹자골목에 갑자기 나타나 상인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남자의 정체는 누구이고, 대체 왜 그런 행동을 이어가는지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취재해 본다.
지난 어버이날 저녁, 미경(가명) 씨는 믿기 어려운 장면을 목격했다고 한다. 다급한 언니의 전화를 받고 어머니 집 홈캠을 켜자 혼자 계셔야 할 방 안에 낯선 남성이 있었던 것이다. 순간 강도인가 싶었지만 남성의 행동은 예상 밖이었다. 바로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 곁에 누워 신체를 더듬고 있던 것. 놀란 미경 씨는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고, 통화 중에도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몸을 만지고 있었다고 한다. 미경 씨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이를 눈치챈 남성은 황급히 옷을 챙겨 입고 자리를 떴다. 사건 후, 홈캠의 영상이 자주 끊기고 연결선이 빠져 있는 날이 있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던 걸까? 늦은 밤, 어머니를 찾아온 남성은 누구였을까?
실제로 미경(가명) 씨 어머니의 기저귀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됐고, 경찰은 곧바로 신원을 확인했다. 홈캠 속 인물이 누구였는지 들은 순간, 미경 씨는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낯선 이가 아니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네 주민 박 씨(가명)였던 것. 이웃들 사이에서도 박 씨는 꽤 알려진 인물이었다. 먼저 나서서 사람들을 도왔고, 이장직도 10년 가까이 맡았다고 한다. 한 동네에서 수년간 얼굴을 마주하며 인사를 나눴던 사람이다. 그런 그가 왜 깊은 밤, 어머니 집에 나타난 걸까? 결국 박 씨는 지난 5월 11일 주거침입 및 준 유사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경(가명) 씨의 어머니는 2019년 치매 진단을 받았다. 과거 기억은 남아 있지만, 최근 일은 거의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다. 그런데 박 씨는 미경(가명)씨 어머니가 자신과 오랜 내연 관계였으며, 모든 게 합의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어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건 마을 주민들 사이에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함께 지낸 이들은 밥을 먹은 것도 금세 잊는다며 그의 말을 쉽게 믿기 어렵다고 했다. 실제로 어머니는 그날 있었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그런 상황에서 박 씨의 말은 얼마나 신빙성이 있을까? 취재가 이어질 수록 박 씨에 대한 충격적인 진술이 쏟아졌다. 드러난 진실은 모두가 알고 있던 박 씨와는 사뭇 달랐다. 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일지, 11일 금요일 밤 8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숨겨진 진실을 추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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